물 한 모금도 품격 있게! '텀블러'를 부르는 진짜 우리말은?
텀블러, 요즘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다니는 필수템이죠. 카페 음료를 담거나, 아침에 끓인 커피를 들고 출근할 때도, 환경을 생각하는 실천으로도 말이에요. 그런데 '텀블러'라는 말, 과연 우리말일까요? 오늘은 이 외래어를 대신할 수 있는 우리 고유어, 바로 '통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텀블러’의 의미와 등장 배경
텀블러는 본래 영어권에서 유래된 단어로, 굽이 없고 손잡이도 없는 컵을 뜻합니다. 현재는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보온·보냉 기능이 있는 컵, 즉 음료를 오랜 시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할 수 있는 휴대용 용기를 통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죠.
이처럼 텀블러는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널리 보급됐습니다. 그만큼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은 단어이기도 해요.
그렇다면, '텀블러'의 우리말은?
놀랍게도 국립국어원에서는 2014년에 '텀블러'의 순화어로 **‘통컵’**이라는 표현을 제안했습니다.
‘통컵’은 ‘굽과 손잡이가 없고 바닥이 납작한 큰 잔’이라는 뜻으로, 텀블러의 형상과 기능을 우리말로 표현한 단어입니다.
단순히 새로 만들어낸 말이 아니라, '통'이라는 용기 개념과 '컵'이라는 직관적인 이해를 합쳐 만들어낸 신조어라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실제 텀블러처럼 뚜껑이 달린 형태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구조이죠.
하지만 왜 ‘통컵’은 잘 안 쓰일까?
사실 '통컵'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었지만, 일반 대중의 언어생활 속에 정착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텀블러’라는 외래어가 이미 널리 퍼져 있고,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통컵이라는 단어가 실제 제품명을 연상시키지 못하거나,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죠. 언어는 익숙함이 힘입니다. 새로운 단어가 자리잡기 위해선 반복적 사용과 함께 사회 전반의 수용이 필요하거든요.
'텀블러' 외에도 이런 말들이 있다?
외래어를 순화해 만든 우리말 표현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 바리스타 → 커피전문가
- 멀티탭 → 모둠꽂이
- 매니큐어 → 손톱물감
- 커터칼 → 자름칼
이런 단어들을 쓰면 말이 딱딱해지지 않을까 걱정되시나요? 하지만 실제로 우리말은 매우 정감 있고 부드럽습니다. 게다가 글을 쓸 때 신뢰도도 높아지고, 국어 실력이 뛰어나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어요.
우리말의 품격을 지키는 작은 습관
‘텀블러’를 습관처럼 사용하던 순간에, 이제는 “통컵에 담아 드릴까요?”라고 말해보는 것도 멋진 실천입니다. 말 한마디로 환경도 생각하고, 우리말도 지킬 수 있다면 그보다 의미 있는 일은 없겠죠?
오늘부터 작지만 큰 변화, ‘텀블러’ 대신 ‘통컵’이라는 우리말 한 번 써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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