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를 빌려” vs “이 자리를 빌어” – 무심코 틀리기 쉬운 표현, 이제 확실히 구분하세요!
공식적인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감사하거나 사과할 때, 자주 듣게 되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혹은 “이 자리를 빌어 축하드립니다” 같은 표현이죠.
그런데 문득 헷갈립니다.
‘빌려’가 맞는 걸까, 아니면 ‘빌어’가 맞는 걸까?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인터넷 게시글, 공지사항, 심지어 신문 기사에서도
이 두 표현을 혼용하거나, 잘못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는 헷갈리지 않도록 ‘이 자리를 빌려’ vs ‘이 자리를 빌어’의 정확한 의미와 용법을
깔끔하게 정리해드릴게요.
1. “이 자리를 빌려” – 의미도 문법도 딱 맞는 표현
우선, 올바른 표현은 **“이 자리를 빌려”**입니다. ✅
이 문장은 다음처럼 나뉘어요:
- 이 (지시 형용사)
- 자리 (명사)
- 를 (조사)
- 빌려 (동사 ‘빌리다’의 활용형)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빌리다’**입니다.
이 표현에서 ‘빌리다’는
👉 기회나 상황을 이용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즉, 지금 이 상황(자리)을 잠시 빌려 어떤 말을 전달한다는 의미이죠.
예시:
- “이 자리를 빌려 감사 말씀드립니다.”
- “이 자리를 빌려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모두 자연스럽고 문법적으로도 완벽한 문장입니다.
2. “이 자리를 빌어” – 문맥상 맞지 않는 표현
많은 분들이 혼동해서 사용하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이 자리를 빌어”**입니다.
여기서 쓰인 ‘빌어’는 동사 **‘빌다’**의 활용형입니다.
‘빌다’는 보통
👉 간절히 기원하거나 청하는 의미로 사용되죠.
예시:
- “무사 귀환을 빌어.”
- “그의 안녕을 빌어 기도했다.”
이와 달리,
“감사의 말을 전하다”는 목적에는 기회를 잠시 ‘빌리는’ 동작이 필요하므로
‘빌다’가 아닌 **‘빌리다’**가 맞습니다.
따라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는
형식은 맞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사의 의미가 맞지 않아 잘못된 표현입니다.
3. 헷갈리지 않는 팁 – 이렇게 구분하세요
이 자리를 빌려 | ✅ 맞음 | 자리를 이용하다, ‘빌리다’의 활용형 |
이 자리를 빌어 | ❌ 부적절 | ‘기원하다’ 의미의 ‘빌다’ 활용, 문맥상 어색함 |
📌 기억하세요!
누군가에게 말을 전할 자리를 잠시 이용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빌리다 → 빌려’가 정답입니다.
4. 많이 틀리는 ‘띄어쓰기’까지 정리!
헷갈리는 건 의미뿐만이 아닙니다.
“이자리를 빌려”처럼 붙여 쓰는 오류도 매우 흔하죠.
국어에서는 형태소 단위로 띄어 써야 하며,
‘이(지시사)’ + ‘자리(명사)’는 반드시 띄어 써야 하는 조합입니다.
✅ 맞는 표현: 이 자리를 빌려
❌ 잘못된 표현: 이자리를 빌려, 이자리를 빌어
5. 작지만 중요한 표현, 글의 품격을 좌우합니다
공식적인 글쓰기, 이메일, 블로그, 인터뷰 등에서
이러한 표현 하나하나가 글의 신뢰도를 좌우합니다.
특히 ‘감사’나 ‘축하’처럼 진심을 담는 메시지를 전할 때
문법적인 오류 없이 정확한 표현을 사용한다면,
그 말의 신뢰와 감동도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밖에 없습니다.
✅ 정리합니다!
- “이 자리를 빌려” → O (기회를 이용함, 올바른 표현)
- “이 자리를 빌어” → X (기원 의미, 문맥상 부적절)
- “이자리를 빌려” → X (띄어쓰기 오류)
이제부터는,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을 때,
당당하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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